'공부 잘하는 약' 오인 ADHD 치료제 '콘서타' 1년 만에 공급 재개
11개월 만에 18㎎, 27㎎, 36㎎, 54㎎ 공급 재개
수요 급증 속 원활한 처방까지는 시간 걸릴 듯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한국얀센의 '콘서타'(성분명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가 약 1년 만에 공급 재개됐다. 다만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실제 환자들이 병의원에서 원활하게 처방받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콘서타 OROS 서방정 27㎎'은 이달 13일부터 유통이 재개됐다. 지난해 6월 공급 부족이 처음 발생한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로써 지난달 공급 재개된 콘서타 18㎎을 포함해 이달 36㎎, 54㎎ 등 모든 용량의 공급 재개가 이뤄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콘서타 공급 재개 시점을 기준으로 도매상으로의 품목 출고가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며 "약국에서 주문하는 바에 따라 배송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얀센은 지난해 4월과 7월, 올해 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콘서타 공급 부족을 보고하며 지속적인 공급 차질을 겪은 바 있다. 당시 한국얀센은 원료 수급 제약과 수요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콘서타는 국내 ADHD 치료제 시장에서 대표적인 서방형 제제로, 하루 한 번 복용으로 장시간 약효가 지속돼 특히 학령기 환자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약물이다. 등하교 시간이나 학습 시간대에 맞춰 증상을 조절해야 하는 환경에서 복약 편의성과 지속 효과가 중요한 만큼 처방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공급 부족 장기화에 환자와 보호자는 큰 불편을 겪었다. 정신건강의학과 특성상 약물 변경에 대한 불안감이 크고, 대체 약물 복용이 쉽지 않아 치료 순응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달 들어 콘서타 전 용량의 공급이 재개됐지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환자들이 실제로 약을 원활히 처방받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일부 ADHD 환자들은 여전히 처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ADHD 치료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의 '의료용 마약류 월간 동향'에 따르면 국내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 수는 2021년 17만 명에서 2023년 33만 7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콘서타가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잘못된 인식 속 오남용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해 메틸페니데이트를 다량 처방한 일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콘서타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전문의약품으로,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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