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통증 없는 혈뇨 '이 질환' 전조증상…"40세 이상 검진 필수"
국내 남성암 발생 10위은 '방광암'…환자 80%는 60대 이상 고령층
대한비뇨기종양학회 5대 예방수칙 발표…"반드시 금연해야"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매년 5월은 '세계 방광암 인식의 달'이며 같은 달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흡연은 방광암 발병의 주요한 위험 요인으로 알려지는데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이러한 배경을 반영해 5월 마지막 주를 '방광암 바로 알기 주간'으로 정하고 예방수칙을 알렸다.
1일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 따르면 방광은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소변을 저장하는 장기다. 잘 늘어나는 근육세포로 이뤄졌으며 탄력성이 얇은 풍선 모양을 하고 있다. 방광암은 이러한 방광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흔하게 발생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방광암은 남성암 중 발생률 10위(4197명)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국내 신규 방광암 발생자 수는 5169명으로 약 10년 전인 2010년 3553명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국내 방광암 환자의 10명 중 약 8명이 60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흡연을 방광암 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양승철 강남베드로병원 비뇨의학과 원장은 "담배 연기에는 나프틸아민과 벤젠 등 암을 유발하는 다양한 발암물질이 있는데 이 물질이 체내 혈액에 흡수된 다음 소변을 통해 신장과 방광에 도달하는데 이때 발암물질을 포함한 소변이 방광에서 오랫동안 저류되며 암을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만난 환자들은 대부분 흡연자이거나 흡연 경험이 있다"며 "실제로 흡연자들은 비흡연자 대비 방광암 발병 위험이 2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증가하는 국내 방광암 위험에 대비하고자 '방광암 5대 예방수칙'을 만들어 발표했다. △흡연자라면 반드시 금연하기 △직업상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된다면 '작업장 안전 수칙' 준수하기 △과일과 채소가 많은 균형 잡힌 식단 유지하기 △매일 수분 2리터가량 섭취하기 △40대 이상 성인은 정기적인 소변 검사를 통해 '미세 혈뇨' 여부 확인하기 등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인 '통증 없는 혈뇨'가 발생했을 때 비뇨의학과에 방문해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 원장은 "결석과 염증은 위험도에 비해 통증이 매우 크지만 무통성 혈뇨는 통증이 전혀 없고 2~3일가량 소변에 짧게 피가 비치다가 증상이 다시 사라진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될 경우 적정 시기를 놓치게 된다"고 했다.
학회에 따르면 혈뇨는 소변에 피가 눈으로 보이는 육안적 혈뇨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 혈뇨로 구분된다. 방광암 환자의 약 85%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를 경험하며 소변에서 피가 보이는 육안적 혈뇨가 나타나는 경우 방광암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김선일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방광암의 주요 위험 인자가 '나이'인 만큼 눈으로 혈뇨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40대 이상 성인이라면 정기적인 소변 검사를 통해 미세 혈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방광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8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후 발견하면 생존율이 11% 정도로 크게 낮아진다"며 "혈뇨가 있다면 반드시 가까운 비뇨의학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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