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12·3 비상계엄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 방문' 기록 지워
軍 "국내외 국가수반 방문, 특전사 발전과 직접 연관 없어"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육군 특수전사령부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부대 홈페이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대 방문과 관련한 기록을 없앤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관계자는 28일 "특전사는 작년 말 국내외 국가수반의 부대 방문이 특전사의 발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내부 검토를 거쳐 관련 내용을 삭제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특전사 홈페이지의 '특전사 역사' 항목에는 부대 역사를 태동기(1950년대), 창설기(1960년대), 발전기(1970~80년대), 도약기(1990년대), 웅비기(2000년대~현재)로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발전기에는 '전두환 대통령 부대 방문(85년 4월 6일)'이 주요 내용으로 적혀 있었다. 이 대목은 12·3 비상계엄 직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전 전 대통령이 과거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해 법의 심판을 받은 탓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특전사는 '리베리아 대통령 부대 방문(82년 5월 11일)' 등 다른 나라 국가수반의 방문 내용도 함께 삭제했으나, 군 안팎에선 특전사가 12·3 비상계엄에 참여한 점을 의식해 취한 조치하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비상계엄 당시 특전사에서는 1·3·9공수여단과 707특수임무단 등 1130여 명의 장병이 동원됐다. 이는 동원된 총 병력 1500여 명의 약 75%에 해당한다.
또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김현태 전 707특임단장 등은 내란 주요임무 종사 등의 혐의로 기소돼 군사재판을 받고 있다.
이상현 전 특전사 1공수여단장은 지난 26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5차 공판에서 "곽 전 사령관이 화상회의를 했는데 윤 전 대통령이 '문을 부숴서라도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라고 하고, 2~3초 뜸을 들이다가 '전기라도 끊어보라' 또는 '전기라도 끊을 수 없냐'라고 말한 것으로 기억난다"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hgo@zl7ec.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