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회복" 이재명 정부, 2차 추경 속도…내수주 미운 오리서 백조되나
이재명 대통령, 추경 편성 예고…유통 3.2%·건설 2.87%↑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민생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예고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내수주로 투심이 쏠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 선서 후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며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기대감에 코스피는 전날 2.66% 오른 2770.84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1.34% 상승했다.
특히 내수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유통업지수가 3.2% 올랐고, 음식료·담배도 2.94% 상승했다. 섬유·의류는 2.14% 뛰었다. 증권(8.14%), 보험(8.03%), 건설(2.87%) 등도 랠리했다.
그동안 내수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미운오리서 백조로 거듭난 모습이다. 소매판매액지수가 2022년 2분기부터 11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면서 내수 경기는 2003년 카드대란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침체를 겪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집권 때인 2022년 5월 10일부터 탄핵 인용 때인 지난 4월 4일까지 유통업지수는 361.59에서 336.25로 7% 하락했다. 건설은 35.44%, 섬유·의류는 49.31% 내렸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5.05 하락한 것을 고려해도 낙폭이 크다.
그러나 탄핵 인용 후 조기 대선 모드에 돌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새 정부 출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조기 대선 모드가 시작된 4월 7일부터 이날까지 유통업 지수는 16.12% 올랐다. 건설은 37.36% 뛰었고, 섬유·의류도 17.15% 상승했다. 음식료·담배도 13.04% 강세였다.
특히 이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도 취임 직후 1순위 과제가 민생 회복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취임 선서 후에는 "지금 당장,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경제 회생 정책이 필요하고 그 핵심은 추경 편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2000년 이후 출범한 정부들은 모두 집권 초기 추경 편성을 추진했다.
추경은 30조 원 이상 규모로, 지역화폐 예산 등 민생 지원 사업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30조~35조 원 규모의 2차 추경 집행 시 올해 연간 성장률 제고효과는 0.3~0.4%p 수준(1차 추경 포함)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추경을 비롯한 내수 부양책이 나올 경우 부진했던 내수 경기에 민감한 유통주들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온라인에 비해 오프라인 부문의 소비가 부진하다는 점에서, 향후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소비 활성화 정책이 예상된다. 소비 및 소매·유통 업종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반기 예정된 추경예산은 우선 시급한 소비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며 "추경 집행에 따른 효과가 소비주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내수주가 긍정적일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기간 동안 민생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내수주는 기준금리 인하, 30조 원 이상의 2차 추경, 새 정부 기대감에 따른 소비자심리 회복 등으로 우호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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