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끝났는데' 정청래 전남 3박4일 다시 훑는 이유는
5일 나주 혁신도시부터…대선 기간 6332㎞ 이동, 쇼츠 1천개
차기 당권경쟁 앞두고 민주당 본진 호남 미리 선점하나
- 서충섭 기자
(나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골목골목선대위 광주전남위원장'을 맡아 광주·전남 지역을 종횡무진했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시 전남을 찾는다.
5일 정청래 의원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나주혁신도시 빛가람호수공원을 시작으로 3박 4일 일정으로 이재명 대통령 당선 감사 인사 투어를 전남에서 진행한다.
6일에는 나주 남평 5일장, 광양 5일장, 여수 이순신광장 △7일 순천 아랫장, 장흥 5일장, 보성 5일장, 광주 말바우시장 △8일 화순 고인돌시장, 구례 5일장, 곡성 기차마을전통시장을 찾는 대선유세급 강행군이다.
처갓집이 전남 강진 작천면인 정 의원은 대선 기간에 광주·전남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5월 12일부터 나주 남평에 숙소를 마련하고 6월 1일까지 전남 22개 시군을 빠짐없이 찾아 유세했다.
이 기간 차량 이동거리만 6332㎞, 도보 이동거리는 102㎞에 달한다. 현장에서 지역민들과 스스럼없이 다가섰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측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는 지역민들까지도 다가와 손을 잡거나 춤을 추며 손가락으로 '1'을 표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유세는 물론 이동하는 와중에도 유튜브 라이브를 켜고 실시간 질문에 대답하며 소통했다. 촬영한 영상을 밤에는 숙소에서 일일이 짧은 '쇼츠'로 제작해 올리면서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자지 못했다고 전했다. 환갑도 지난달 15일 나주 숙소에서 보좌진들과 조촐하게 보냈다.
이렇게 선거운동 기간 촬영한 유튜브는 쇼츠 1006개, 라이브 126개, 동영상 20개 등 1152개에 조회수가 1억 568만 2000뷰에 달한다.
이번 대선에서 광주는 83.9%, 전남은 83.6%의 투표율로 28년 만에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지지세가 전남 평균을 웃돌았던 나주 혁신도시 빛가람동은 이번 대선 국민의힘 득표율이 11.08%로 지난 대선 16.5%보다 5.42%p 낮아졌다.
이처럼 이 대통령 당선의 시금석이 된 호남의 지지 열기가 식기 전에 다시 차기 당권경쟁의 경쟁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호남은 전체 민주당 권리당원 중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차기 당대표 후보로는 현재 4선의 정청래 의원과 3선의 박찬대 원내대표가 거론된다.
정 의원은 대선 기간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장관직을 맡을 거냐'는 취지의 물음엔 "임명직은 나와 맞지 않고, 이 후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국회의장도, 원내대표도 안 한다"며 "오직 선출직만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전남 방문을 앞둔 이날 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에서 압도적 몰표를 준 것에 감사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일일이 다닐 수 없기에 저라도 대통령을 대신해 당선사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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