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강훈식·김민석 유력 거론…의원직 포기 '고심'
[이재명 정부] 취임식 후 발표할 듯…충직·유능 기준
국정 공백을 최소화…김병욱·홍익표·이광재도 하마평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제21대 대선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업무 중 하나는 대통령실 진용을 준비할 비서실장 인선이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해야 하는 만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참모진를 갖춰야 잇따르는 내각 인선과 행정부 통솔이 가능하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당선인은 이날 낮 12시 국회에서 간소한 취임식을 치른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주요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가 60일간의 인수위원회 기간을 거치지 않는 만큼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임 당일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핵심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 대선을 치른 문재인 정부도 취임 첫날 국무총리 후보자와 비서실장, 국정원장, 경호실장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이중 '권력의 이인자'로 불리며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 당선인의 최측근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군으로는 김민석·강훈식·박찬대·이광재·김병욱·홍익표 등이 오르내린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중추 역할을 맡았던 그룹이자 '일등 공신'으로 차기 정부에 입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4선 김민석 최고위원과 3선 강훈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선대위에서 김 최고위원은 상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강 의원은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먼저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일찌감치 예측하며 이 당선인의 깊은 신뢰를 얻었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정무통'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했고,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를 운영하며 안정적인 기획력과 정책 설계 능력을 인정받았다.
3선의 강훈식 의원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강 의원은 당내 실력파 전략통으로 선대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아 능력을 보여줬다. 계파색 또한 옅은 것으로 분류돼 이 당선인의 인선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박찬대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하마평에 올랐다. 박 원내대표는 대정부 투쟁의 최전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가결을 주도하며 이재명 정권 출범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그는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는 최고위원, 2기 지도부에서는 원내대표로 이 당선인과 호흡을 맞추며 행정과 정무 양면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들이 비서실장직을 수락할 경우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기에 각 지역구 재·보궐 선거도 고려해야 한다. 박 원내대표와 김 최고위원의 지역구는 민주당에도 쉽지 않은 지역구로 분류된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험지인 지역구를 두고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선인이 밤에 결정하고 추후 인선을 비서실장과 상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병욱 전 의원·홍익표 전 의원·이광재 전 사무총장도 거명된다. 김 전 의원은 이 당선인의 첫 대선 출마 때부터 지원한 친명 그룹 '7인회' 소속으로 당선인과 신뢰가 두텁다. 김 의원은 정무수석 후보로도 거론된다. 3선인 홍 전 의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원내대표로 이 당선인과 호흡을 맞추며 행정과 정무 양면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노(친노무현)계로 꼽히는 이 전 사무총장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포기하고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성남분당갑에 출마를 선언했고 낙선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이 당선인의 '우클릭'을 비판했지만 강원선대위원장으로 선대위에 합류해 유세를 도왔다.
한편 이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자 시절 "제일 먼저 해야 할 인선은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그리고 수석들"이라며 "충직과 유능함"을 인선 기준으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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