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메이플 자이' 입주장 효과…서초 전셋값 9주째 '내림세'
서초구 아파트 전세 가격, 올해 3월 말부터 계속 하락
서초 매물 32% '메이플 단지'…인근 단지 전세도 영향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 서초구 아파트 전세시장의 하락세가 9주째 이어지고 있다. 3300여 가구 규모의 신축 대단지 '메이플자이'의 6월 말 입주에 따른 입주장 효과로 분석된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5월 26일 기준) 서초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01%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는 0.32% 상승했다.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3월 말부터 9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달 말부터 서초구 잠원동 일대 메이플자이(3307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통상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입주하면 전세 매물이 급증하면서 주변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같이 내려가는 '입주장 효과'가 작용한다.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초구 일대 전세 매물은 총 5827건으로, 그중 메이플자이 물량은 1856건이었다. 이는 전체의 약 32% 수준이다.
메이플자이는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단지로 서울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메이플자이가 서초구 일대 전세 수요를 흡수하면서 전셋값이 주춤하는 단지도 있다. 지난달 2일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면적 84.93㎡(약 35평)는 16억 5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2월 같은 단지 10층 전세 매물이 18억 원에 계약된 것과 비교해 1억 5000만 원이 빠진 것이다.
최근 서초구 전체 전세 매물이 늘어난 것도 전셋값 하락에 큰 영향을 줬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초구 매물(5827건)은 전년 동기(3611건) 대비 61%가량 늘어난 수치다.
다만 서초구 일대 입주장 효과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잠원동 인근 공인중개사 A 씨는 "서초구는 전세 수요가 워낙 높기 때문에 입주장 효과는 조합원의 입주가 완료되는 2달 후(8월 말)부터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전세 매물이 줄면서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서초구는 실거주 의무가 적용된 토지거래허가구역인 만큼 메이플자이 말고는 전세 매물이 나올 아파트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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