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 마구잡이 폭격을 지시해 민간인 2만여 명을 숨지게 한 러시아군 장교가 자살폭탄 공격을 받아 즉사했다.

29일(현지시간) 우크라 매체 키이우포스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자우르 구르치예프(34) 예비역 소령이 이날 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의 한 거리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과 만나던 중 폭발로 사망했다.

폭발 직전 구르치예프와 접선한 남성 역시 그 자리에서 숨졌다. 수사 당국은 이 남성이 폭탄을 숨긴 가방을 갖고 있다가 구르치예프와 만나는 순간 자폭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한 텔레그램 채널(VChK-OGPU)은 구르치예프가 만난 남성이 데이팅 앱을 통해 알게 된 니키타 펜코프로, 두 사람이 이날 만남을 미리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 채널은 펜코프가 정체불명의 인물들에게 고용돼 구르치예프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전했다.

구르치예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2022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공세를 지휘한 인물이다.

당시 러시아는 3개월에 걸쳐 마리우폴에 무차별 폭격을 퍼부었고 민간인 최소 2만20000명이 사망했다. 구르치예프는 마리우폴 공격을 이끈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러시아는 구르치예프를 겨냥한 폭발이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군부나 친러시아 인사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4월에는 야로슬라프 모스칼리크 중장이 모스크바에서 차량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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