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품 싣고 가자지구로 항해하던 툰베리, 이스라엘군에 억류
이스라엘 "구호품은 전달할 것"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선박편으로 접근하고 있던 그레타 툰베리 기후활동가 등을 억류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이번 항해를 주도한 자유선단연합은 "활동가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납치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유명인들의 '셀카 요트'가 안전하게 이스라엘 해안으로 향했다"며 "승객들은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며 구호품은 기존 경로를 통해 가자지구로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게시물 이후 이스라엘 군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구명조끼를 입은 활동가들에게 샌드위치와 물을 나눠주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툰베리를 포함해 12명이 탑승한 자유선단연합의 매들린호는 영유아 분유, 밀가루, 쌀, 기저귀, 생리대, 의료용품 등을 싣고 지난 1일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출발해 가자지구로 향했다. 선박에는 툰베리 외에도 영화배우 리엄 커닝엄, 리마 하산 유럽의회 의원 등이 탑승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에서는 매들린호가 가자지구에 도착하지 못하도록 조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매들린호가 가자지구에 도착하지 못하도록 이스라엘군(IDF)에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해상 봉쇄를 뚫는 어떤 시도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봉쇄는 인질을 억류하고 전쟁 범죄를 저지르는 살인 테러 조직 하마스에 무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2007년 이후 이스라엘 해군은 해안에서도 가자지구를 봉쇄하며, 바닷길을 이용해 가자지구에 접근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그간 국제사회는 육로를 이용하거나, 공중에서 구호품을 낙하하는 형태로 가자지구에 원조물자를 보내왔다.
해상 통로를 이용해 가자지구에 구호물품이 전달된 경우는 지난해 키프로스에서 출발한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의 오픈암스호가 처음이었다.
한편 2003년생인 툰베리는 15세부터 기후변화 반대 시위를 주도한 청소년 환경 운동가로 유명하다. 2019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최연소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고 환경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yeseul@zl7ec.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